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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는 까다롭게 고르고 수다는 대수롭게 듣는 사회
    우리들과 가까운 곳에 대한 글 2018. 5. 15. 03:13


    #지금 내 옆의 친구도 날 학습시키고 있었다

    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떤 것을 보든 그것을 학습해버리면 그것이 교육이 된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대화 속에 사용된 단어와 문장들이 중요한 것이다.

    대화 속에서 얻게 되는 사회적 통념은
    그 사람이 '보통 사람들'이라 인식하는 것에 새로운 기준들을 더한다. 

    그렇게
    한 사람이 세상을 보고 말하는 방식이
    그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진다.

    한번 만들어지면 새로운 안경을 더 필요로 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렇구나" 라는 정보에 대한 인식은 스스로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에 반하는 의견을 설득적으로 해주거나 

    스스로 그 인식이, 믿음이 잘못 되었다는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
    모든 사람이 가진 그 '안경' 은 그대로 씌여있게된다. 


    그리고 새로운 안경을 받아들일 때까지 

    "그것이 그렇구나"라는 정보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수다를 통해 전달된다.


    선생님처럼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을 더 잘 믿곤 한다.

    학습이 일어나고 있다. 매일 매일.

    그런데 ...

    만나는 사람들만이
    누군가를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다.

    서점에서 고른 베스트셀러 책. 
    버스에서 무심코 스크롤하며 보는
    스마트폰 속 온라인 콘텐츠들. 
    가까운 곳에서는 
    내 편이라고 인식되는 가족
    그들과 수다를 떨며 보는
    TV와 그 화면 안에서 나오는 대화들.

    이 모든 것은
    정보를 조합하고 거르고 
    반대로 생각해보는 사고능력이 부족하면 
    그대로 나의 뇌에 학습이 되는 것들이다.


    #그냥 집 앞에 있길래 받아온
    알 수 없는 상자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
    하면 오직 다음과 같은 것을 떠올린다.

    학교에서 가서 교실에 앉아서 배우는 책,
    선생님한테 얻는 지식.

    그래서 
    의자와 책상 앞에서 가만히 앉아 받아먹는 것.만이 교육이라는 것.
    선생님, 칠판, 의자에서 이뤄지는 것만이 교육이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소리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3가지를 하는 것 외의 24시간과 집 밖의 드넓은 땅에서는 배울 것을 못 보게 한다.
    '배운다'라는 행위 자체를 떠올리지 못한다.

    실은 우리가 보고, 듣고, 읽고 하는 것들 모두가 우리의 뇌에 스며들고 있다.
    '그것들'의 속에 대해서는 뜯어보기도 귀찮다. 그래도..
    그냥 내 앞에 있고 내 집 앞에 있다보니
    나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 스며듦이 각자의 생각이 되고
    타인에게 내뱉는 말로 태어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말이다.

    배운다라는 것을 다른 곳에서 못 떠올린다면
    잘못된 것을 걸러내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기 쉽다. 그렇게 되면 나에게 잘못된 길을 안내해주는 생각이 옳다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친구가 A 연예인이 이유없이 싫어서 A씨를 폄하하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매번 만날 때마다. 이론과 책으로만 공부해온 그의 친구는 무의식적으로 근거 없이 연예인 욕을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고 학습하게된다. 내 친구가 하는 행동이고 굳이 깊고 다양하게 고려할 내용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것은 그 친구의 이러한 사고방식은 또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 이야기에서 연예인에 대한 단순한 욕이 아닌 근거없는 루머로 주제가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또 다른 예시.
    취업 준비만이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게 돈을 벌고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얘기를 B모씨는 주변에서 익히 들어왔다. 그 말에 학습된 것을 모른 채.
    취업 준비생 친구들의 행동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했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나니 "돈을 벌기 위해서 취업 준비를 해야해."
    또 생각한다. 하지만 B모씨에게 먹고 살아가기 위해 해야하는 일들이 과연 취업 준비 뿐은 아닐 것이다. B모씨는 실은 회사원으로 있을 때보다 다른 직업을 가졌을 때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인생은 지금 어디로 가고있을까. 


    #상상력은 책상 앞에서만?

    앞의 이야기처럼
    오직 교육이 정식적으로 정해놓은 
    틀 안에 담겨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우리의 상상력도 고갈될 수 밖에 없다.

    집보다는 밖에서 보내는 시간과
    사람들과 어울리는 장소에서 얻는 것들은
    더 다양한 사고방식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계획하지 않은 선생님들, 
    내가 가려하지 않았던 장소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세상들은
    내가 처음 접하는 것들이다.
    그곳에서 기존 생각에 변화가 탄생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하는 것을 안쓰고 스쳐지나가듯 한다면 우리가

    상상해야할 곳은 단지 칠판과 책상 앞에서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은 그래서 바뀌어야했고
    지금이라도 바뀌어야한다 .
    '교육'에 대한 정의부터 바뀌어야한다.

    인생의 모든 것이 교육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내가 두려워할 것은 없다.
    나는 매 순간 무엇을 만나든
    거르고 선택할 수 있는 학습할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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